Hot Issue culturehunter 2021. 8. 6. 03:26
지난 7월31일 도쿄 아리아케 경기장에서 펼쳐진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한일전은 역대 한일전 시리즈 중 가장 뜨거웠던 경기로 기억될 것이다. 풀세트 접전으로도 부족해 마지막 듀스까지 가는 손에 땀이 흐르는 명승부였다. 경기는 치열했다. 손에 무기만 들지 않았을 뿐, 경기장은 한국과 일본의 전쟁터와 같았다. 이날 대한민국 배구의 명운을 짊어진 인물은 김연경이었다. 그녀의 맹활약은 마치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에 나서며 하신 말씀 “신에게는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 있습니다”란 감동의 대사가 떠오르게 했다. 이순신 장군이 선조 임금에게 그렇게 말을 했다면, 오백년이 지난 지금 김연경은 우리 5천만 국민 앞에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저에게는 아직 12명의 태극 낭자가 남아있습니다.” 12척의..
Hot Issue culturehunter 2018. 6. 24. 10:31
김연경이 쓰러졌다. 지난 6월 7일 태국 나콘 찻차시마에서 열린 발리볼네이션스리그 4주차 한국과 터키의 경기를 본 한국 배구팬들은 큰 충격에 휩싸였다. 2세트 16-15 상황에서 수비를 하던 김연경이 상대편 터키의 주장 에다 에르뎀의 중앙 속공에 얼굴을 맞고 쓰러지는 장면을 목격했기 때문이다. 그 전날 한일전은 배구여제에게 더 잔인한 날이었다. 6월 6일 현충일 당일, 김연경은 치열한 접전이 될 것이라 예상되었던 한일전에서 계속되는 리시브 불안을 노출하였고, 서브는 네트에 걸렸고, 공격한 공은 코트 밖을 넘어갔다. 연속적인 범실로 시합 도중 교체되는 수모를 당했다. 무릎 어깨 복부 3중 부상으로 최악의 상황 속에서 활약한 런던올림픽 준결승전에서도 이런 모습을 보인 적이 없던 배구 여제였다. 차해원 스피드..
Hot Issue culturehunter 2018. 6. 4. 02:38
누군가 당신에게 대한민국 스포츠 스타라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 선수를 딱 한 명만 꼽아보라고 한다면 당신은 누구를 지목하겠는가? 김연아, 차범근, 이승엽, 박찬호, 박세리, 박지성, 손흥민, 류현진, 추진수, 이상화, 김연경 등.... 기라성 같은 수많은 스타들 중에서 대한민국 현존 최고의 월드스타는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아마도 사람들은 김연경과 김연아를 꼽지 않을까? 같은 성과 이름 앞글자를 공유하여 한 자매 같기도 하고, 한명은 영원한 피겨의 여왕, 한 명은 배구의 여제로 통한다. 이들은 이미 대한민국을 초월하여 전 세계에 수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살아있는 레전드이다. 그런데 김연아는 아쉽게도 은퇴를 했고 지금 현존하는 최고의 월드클래스는 김연경이 아닌가 한다. 김연아와 김연경은 그 세계적인 ..
Hot Issue culturehunter 2018. 4. 9. 05:41
이것은 스포츠가 아니라 일종의 정치였다. 상하이는 스스로 무너졌다. 4월 3일 김연경과 상하이 광밍 유베스트는 중국 상하이 루완체육관에서 벌어진 2017-2018 시즌 중국 여자배구 챔피언 결정전 7차전에서 마지막 세트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전통의 강호 톈진에 세트 스코어 2-3으로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게임의 시종 일관을 목도한 한국 팬들로서는 단순히 아쉽다는 말로 형용할 수 없는 복잡한 심정에 빠졌다. 다잡은 게임을 놓쳤다는 것,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졌다는 것으로 결론짓기에는 너무나 명백하게 이 게임은 정치적이었다. 이것은 여제 김연경이 그 잘난 중국 리그 우승을 못해서도 아니고, 어느 리그든 진출 원년에 수상하곤 했던 MVP가 되지 못해서도 아니며, 어느 누구도 못해보았다는 4개국 리그 우승..
Hot Issue culturehunter 2018. 3. 28. 08:38
이제 단 1승이면 된다. 배구 여제 김연경이 이끄는 상하이 광밍 유베스트는 지난 3월 27일 중국 텐진 인민체육관에서 펼쳐진 2017-2018 중국 여자배구 슈퍼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세트 스코아 3-0으로 승리함으로서 게임 스코어를 3-2로 뒤집어 한 게임만 더 따내면 정규 시즌 우승과 챔피언 최종 결정전에서도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역시 김연경이었다. 이날도 김연경은 서브 에이스 1개와 블로킹 3개를 포함 총 22득점을 올려, 양팀 합쳐 최고 득점을 올렸다. 쩡춘레이 12점, 장이찬도 11점을 따내 양 사이드 공격수 삼각편대가 제대로 가동된 날이었다. 3세트 24-11로 마지막 포인트를 남겨둔 상황에서 미양 세터가 뒤로 올려준 공을 김연경이 날아와 장쾌한 백어택으로 게임의 종지부를 찍었다. 멋진 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