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구경을 잘 할 수 있는 방법, 벚꽃 구경 대작전


예전에는 봄소식을 전해주는 전령이 개나리 진달래 제비였는데, 최근들어 도시에서 이들을 찾아보기는 어려운 듯 하다. 그러나 실망하기에는 이르다. 최근에는 그 역할을 벚꽃이 맡고 있기 때문이다.

여의도의 윤중로와 진해의 군항제는 벚꽃으로 유명한 곳이다. 한번 방문하면 잊혀지지 않을 추억을 선사하는 곳이니 올 봄에는 꼭 잊지 말고 방문하기 바란다.

사실, 벚꽃 재배는 경제적 효율성으로 보면 수지타산이 맞지 않는 장사이다. 벗꽃이 피는 시기가 짧은 봄날 중에서도 유독 짧은 일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그 짧은 시기를 즐겁게 하기 위해 좁은 도시건널목의 넓은 면적을 할애한다는 것은 사실상 도시계획상에 있어 일종의 모험적인 시도라고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짧은 기간의 관상목으로서 역할을 하지만 워낙 강렬한 인상을 남겨 주는 수목이기에 벚꽃 조성에 민원을 제기하는 경우는 찾아 보지 못했고, 벚꽃이 떨어진 후 다시 볼 수 있는 내년을 기약하며 단지 아쉬워하는 이만 많이 볼 수 있었다.


* 위 사진은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 코리아넷 전한 제작의 '봄꽃이 만개한 서울' 윤중로

그렇다면 벚꽃놀이를 어떻게 활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까? 그리고 벚꽃놀이를 보다 감동적이고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 필요한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까? 오늘 벚꽃 놀이의 활용과 노하우를 함께 생각해 보는 시간을 갖기로 하자.


1. 벚꽃의 개화시기별 국토 지도를 작성하자!

한반도 벚꽃은 따뜻한 남쪽 지역에서부터 시작하여 북쪽으로 이동한다. 기상청의 기후 지도나 인터넷에서 벚꽃의 개화 시기 지도를 찾아보면 어렵지 않게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최근에는 워낙 대중적으로 벚꽃이 보급되어 있기 때문에 집 주변과 대로변에서도 흔히 볼 수 있지만, 지도를 참고 삼아 좀 더 먼 곳으로 눈을 돌려 보면 한반도 구석구석 피어있는 아름다운 벗꽃들을 감상할 수 있다.


2. 구경 시간대와 교통 수단을 정하자

벚꽃 구경은 주간 시간대와 야간 시간대의 구경하는 시간대에 따라 각기 색다른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다. 밝은 아침에는 안개에 싸여 은은하게 빛나는 구름같은 꽃들을 감상할 수 있고, 따뜻한 오후에는 맑고 화사한 꽃들을 볼 수 있으며, 저녁 일몰 이후에는 조명 아래 환상적으로 별처럼 빛나는 벚꽃들을 구경할 수 있다.

특히 진해나 윤중로와 같은 곳은 벚꽃이 만개한 시기에 축제와 행사를 병행하기 때문에 아름다운 꽃 감상은 물론이고 함께  펼쳐지는 축제의 즐거움을 한껏 누릴 수 있다. 또한 자전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안양천 주변과 춘천 가는 양평 등지로 라이딩을 떠나보자. 자전거도로 주변에 피어있는 벚꽃을 함께 감상할 수 있어 기쁨이 배가 될 것이다.


3. 함께 꽃구경 나갈 좋은 친구들을 찾는다

벚꽃이 아무리 아름답게 피었다해도, 단지 혼자 가는 구경이나 여행이라면 외롭지 않을까?  혼자 먹는 밥이 맛이 없듯이, 혼자 구경하는 벚꽃구경은 재미는 훨씬 덜할 수 밖에 없다. 함께 꽃 구경 갈 친구들을 구해보자.

애인과 함께 할 수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을 것이다. 1년에 한번 볼 수 있는 기회이니 만큼 이번이 아니면, 결혼 하기 전에 벚꽃 구경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을 것이다. 결혼하고 아이가 걸어다닐 무렵 어린 아이를 목마 태우고 벚꽃 구경을 다니는 아버지들을 보는 것도 즐거운 일이다. 벚꽃 구경은 아장아장 걷는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 하기에 매우 적합한 야유회 놀이이기 때문이다. 고민과 갈등이 많은 청소년들이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며 그 나이만큼의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카운셀링의 거리로도 벚꽃 나들이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병원에 오랜 시간 입원했다가 퇴원하신 할머님을 모시고 봄 햇살을 맞이하는 건강 회복의 좋은 시간으로 활용해도 좋은 기회가 벚꽃 구경이다.


4. 걷기 편한 옷차림을 준비하자!

벚꽃감상은 주로 함께 걷는 즐거움을 누리는 것이다. 꽃비를 맞거나, 가로등이나 특수 조명 아래서 함께 하면 좋은 이들과 벚꽃 나무 길을 따라 걷는 것이 벚꽃 감상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다소 먼 거리를 걸을 수 있기 때문에 걷기에 편한 옷차림과 신발을 구비하는 것이 좋다. 햇볕이 부담스러운 아가씨나 중년 부인들께선 양산이나 모자를 준비하는 것도 오히려 운치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봄 햇살은 겨울 동안 부족했던 비타민D 합성을 위해 건강에 좋은 만큼 가능한 맨 피부로 광합성을 해주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5. 좋은 카메라를 준비하자

순간을 영원으로! 순간적 아름다움을 영원한 시간의 영역으로 옮기는 사진의 묘미가 가장 잘 발휘되는 것이 벚꽃 촬영일 것이다. 벚꽃 아래 찍은 사진은 유난히 잘 나온다. 연인, 친구, 가족들이 더불어 벚꽃 아래 화사한 웃음을 지으며 자연스레 찍은 사진들은 왠만한 스튜디오의 연출 사진 안부러운 명품 사진이 된다.

사진기가 없다면 사양 좋은 스마트폰을 사용해도 좋다. 그러나 봄 하늘을 수 놓는 벚꽃 배경을 잘 살리려면 디지털 카메라가 한 대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그날 하루만을 위해 장만하기 곤란하다면 친구나 회사 동료에게 빌려보자. 그게 안되면 사진 잘 찍는 후배 한 명 하루 찍사로 수배해도 좋을 듯 하다.



6. 벚꽃 구경 후 식사할 수 있는 맛집 몇 군데 정도를 미리 알아놓자

장시간 웃고 떠들고 먼 거리를 걷다보면 배가 몹씨 출출해 올 것이다. 그럴 때는 주변 골목에 숨어있는 맛있는 식당에서 함께 온 이들과 정겨운 만찬의 시간을 가져보자. 초딩, 중딩 조카를 데려왔다면 중국집에서 짜장면과 탕수육을 먹어도 좋고, 고교생 동생이 학원을 땡땡이 치고 따라왔다면 떡볶기 순대를 먹어도 좋겠고, 연세 지긋한 동문들의 모임이라면 소줏잔을 함께 기울여도 좋을 것이다.

단, 벚꽃이 만발한 곳은 일년중 이맘 때 외에는 오고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적은 곳인 만큼, 비교적 상권이 외진 곳이 많다. 더구나 벚꽃이 한창 피어오른 때에는 구경나온 나들이객  인파들로 적당한 식당을 찾기 어려운 만큼 미리미리 좋은 식당을 알아놓는 센스가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배가 고픈 사람들에게 한 소리 들을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라고 하는 말을 말이다.


7. 떠나기 전 꼭 일기예보를 꼭 확인하자


이상하게도 벚꽃이 한창 피면 이를 시셈하듯 얼마지나지 않아 봄비가 몰려온다. 그래서 비가 내리면 단지 그날의 꽃 구경이 물건너 간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다. 그해의 벚꽃 축제가 다 마쳤다는 뜻이다. 따라서 일기예보를 미리 확인해서 비가 내리기 전에 벚꽃 구경을 서둘러야 한다.


마지막으로 혹자는 오늘날 자라나고 있는 벚꽃이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심어놓은 것이라면서, 국화인 무궁화는 찾아보기 희귀한데 일제의 사쿠라만 전국에 만발하였다고 비판하는 이들도 간혹 찾아볼 수 있다.

그러나 벚꽃이 어디 일본인들만의 것이겠는가? 나는 오히려 벚꽃이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각별하다고 생각한다. 벚꽃은 금새 아름답게 피었다가 너무도 빨리 저문다. 속절없이 가는 인생을 벚꽃만큼 뼈저리게 느끼게 해주는 것이 없다.

오늘 보는 꽃을 다시 볼 수 없듯이 친구들과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 역시 덧없이 지나갈 것이다. 그러니 더 늦기 전에 소중한 사람들에게 더 좋은 기억들을 많이 남겨주어야하리라 하는 깨달음을 주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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